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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_ 이 영화 희망이 아니라 절망을 말하는 거였어? 영화 본 직후

오빠가 희망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 길래, 작년에 못 본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빌려다 봤다. TV영화 소개를 통해 느낀 이 영화는 가슴 벅찬 희망을 주고, 꿈을 꿀 수 있게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 영화를 위해 끝내 극장을 찾지 않은 것은 영화소개가 전해주는 스토리 전개가 너무 식상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영화를 볼수록 희망은 커녕 점점 더 암울해져만 갔다. 

형이 광기로 동생의 연인을 욕망했을 때를 기점으로 절망의 전운이 감돌더니, 간디가 아닌 ‘벤자민 프랭클린’이 등장했을 때를 지나 삼총사의 ‘아라미스’가 마지막 정답이 되었을 때는 기어코 나를 인도의 타지마할이 줄법한 평온과 안식, 그리고 기대에 찬 앞날에서 영국 식민지 역사에 대한 암울한 문제들, (영국,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 종교문제로 인한 경제문제의 등한시가 가져다준 정치의 어두운 이면들 속으로 끌어내려 앉혔다.

그리고 네이버를 통해 뒷북치듯 알게 된 사실, 아니 이 영화가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수상하지 않았다고 만드는 가상의 기억. 

그렇다면 이 영화를 역설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도대체 인도가 정말 이 영화처럼 그리고 영화 속 자말의 말처럼(“당신은 진짜 인도문화-아동폭력-를 보고 있군요!”) 형편없단 말인가? 또한 영화의 은유에 나타난 종교(자말의 엄마를 죽게한 힌두교,이슬람교의 분쟁)문제가 경제문제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는 생각은 타당한 것인가? 아무리 영국, 미국 합작 영화라지만 (“어서 미국의 문화-용서와 경제적 능력-를 보여줘요”라든가,인도 자국의 화폐인물이 아닌 미국 달러의 화폐인물이 문제라든가, 영국 귀족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삼총사]의 삼총사가 누구인지 묻는 문제가 거금이 걸린 마지막 문제라든가) 정말 인도의 국민들은 영국과 미국에 관련된 문제들을 맞춰야만 지식인으로 인정해 주는 문화-사대주의-를 가지고 있는가? 

여러 가지로 오빠에게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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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ealove 2009/11/11 09:12 # 답글

    인도 영화가 점점 기대와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지도... 전 블랙을 그렇게 느껴지요. 그냥 서양의 최루성 영화라 감정 이입이 잘 안 되더군요.
    슬럼독은 인도 현실을 보여준 것도 있고 한 소년의 판타지라는 점에서 재미는 있었는데.
  • eufamily 2009/11/11 09:51 #

    <블랙>은 감독,배우들의 출신이나 제작국, 배경이 '인도'인건 맞습니다만,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배경과 배우만 인도일뿐, 감독과 제작국까지 보면 '인도'영화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DVD로 봐서 극중 자말에 덜 몰입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위에서 쓴 것처럼 영화적 재미를 느끼기에는 영화의 다른 요소들이 너무 많이 훼방을 놓더군요. ^^
    사실, 처음엔 그리고 마지막에 인도 영화에 늘 등장하는 '노래와 춤추기'시퀀스 때문에 깜박 인도영화로 속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더군요, 점점더 기분이 안좋아지는 겁니다. 예컨대 영화중반까지 자말의 형 살림을 악인으로 취급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후반부에 들어서 인도의 종교의식을 행하는 살림을 악인 취급하는건 좀 과하다는 것이었지요. 게다가 인도영화로 보기에 퀴즈쇼의 문제들도 이상했구요. 지나치게 인도를 비하했다고나 할까요.
    아마,제가 영화를 너무 늦게 본 관계로 말씀하신 것처럼 한 소년의 판타지에 대해 과도한 판타지를 가지고 관람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어요. ^^

    토요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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