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희망적인 영화를 보고 싶다 길래, 작년에 못 본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빌려다 봤다. TV영화 소개를 통해 느낀 이 영화는 가슴 벅찬 희망을 주고, 꿈을 꿀 수 있게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이 영화를 위해 끝내 극장을 찾지 않은 것은 영화소개가 전해주는 스토리 전개가 너무 식상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영화를 볼수록 희망은 커녕 점점 더 암울해져만 갔다.
그리고 네이버를 통해 뒷북치듯 알게 된 사실, 아니 이 영화가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수상하지 않았다고 만드는 가상의 기억.
그렇다면 이 영화를 역설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도대체 인도가 정말 이 영화처럼 그리고 영화 속 자말의 말처럼(“당신은 진짜 인도문화-아동폭력-를 보고 있군요!”) 형편없단 말인가? 또한 영화의 은유에 나타난 종교(자말의 엄마를 죽게한 힌두교,이슬람교의 분쟁)문제가 경제문제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는 생각은 타당한 것인가? 아무리 영국, 미국 합작 영화라지만 (“어서 미국의 문화-용서와 경제적 능력-를 보여줘요”라든가,인도 자국의 화폐인물이 아닌 미국 달러의 화폐인물이 문제라든가, 영국 귀족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삼총사]의 삼총사가 누구인지 묻는 문제가 거금이 걸린 마지막 문제라든가) 정말 인도의 국민들은 영국과 미국에 관련된 문제들을 맞춰야만 지식인으로 인정해 주는 문화-사대주의-를 가지고 있는가?
여러 가지로 오빠에게 미안했다.
태그 : 슬럼독밀리어네어



덧글
realove 2009/11/11 09:12 # 답글
인도 영화가 점점 기대와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지도... 전 블랙을 그렇게 느껴지요. 그냥 서양의 최루성 영화라 감정 이입이 잘 안 되더군요.슬럼독은 인도 현실을 보여준 것도 있고 한 소년의 판타지라는 점에서 재미는 있었는데.
eufamily 2009/11/11 09:51 #
<블랙>은 감독,배우들의 출신이나 제작국, 배경이 '인도'인건 맞습니다만,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배경과 배우만 인도일뿐, 감독과 제작국까지 보면 '인도'영화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제가 DVD로 봐서 극중 자말에 덜 몰입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위에서 쓴 것처럼 영화적 재미를 느끼기에는 영화의 다른 요소들이 너무 많이 훼방을 놓더군요. ^^
사실, 처음엔 그리고 마지막에 인도 영화에 늘 등장하는 '노래와 춤추기'시퀀스 때문에 깜박 인도영화로 속을 뻔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더군요, 점점더 기분이 안좋아지는 겁니다. 예컨대 영화중반까지 자말의 형 살림을 악인으로 취급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후반부에 들어서 인도의 종교의식을 행하는 살림을 악인 취급하는건 좀 과하다는 것이었지요. 게다가 인도영화로 보기에 퀴즈쇼의 문제들도 이상했구요. 지나치게 인도를 비하했다고나 할까요.
아마,제가 영화를 너무 늦게 본 관계로 말씀하신 것처럼 한 소년의 판타지에 대해 과도한 판타지를 가지고 관람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어요. ^^
토요일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