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극장에 가면 오빠가 꼭 하는 말이 있다.
'관람석 뒤쪽에 펜스를 만들면 안되나? '
사실, 오빠는 좀 성격이 무뎌서 뒷자석에서 누군가 발로 차도 신경쓰지 않고 영화관람을 잘한다.
문제는 나다.
나는 한, 두 번 뒷자석 관람객의 실수나 고의에 의한 의자 차임을 당하면 그 후부터 영화에 집중 할 수가 없다.
내가 뒤돌아서 말할 때도 있지만, 몇번 뒤를 돌아보는 나를 인지한 오빠가 직접 말할 때도 있다.
내 뒷자석의 사람에게 손을 뻗어 '저기요'하고 부른다.
그 사람이 잘 못듣거나 하면 바라볼때 까지 큰소리로 부르거나, 손을 휘젓는다.
그 사람이 꼭 바라보고 나서야 말한다.
" 제 아내가 불편해 합니다. 발로 차지 말아주세요 " 는 <연애소설>을 보고 내가 희화한 것이고,
이렇게 말한다.
" 발로 차지 말아주세요. 부탁합니다. "
그럼, 그 뒤로 정말 발로 차지 않는다.
관람객의 예의가 차츰 좋아지는가 싶다가도, 잊을만 하면 그런 일들은 일어나고야 만다.
그래도 나는 맨 뒷자석에 앉지 않는다.
뒤쪽의 사운드를 포기 할 수 없어서다.
그건 사이드 좌석도 마찬가지다. 스피커 아래쪽에서 들으면 확실히 큰 차이가 난다.
영화 매니아라서가 아니다. 이왕 같은 값을 지불했다면 극장의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한 감상이 좋지 않나 하는 거다.
어쨌든, 하루빨리 각 좌석 등쪽 뒷부분에 막이 설치 되면 좋겠다.



덧글
오리지날U 2009/11/02 12:54 # 답글
어휴- 종이값이 아까워서 티켓을 영수증 쪼가리로 바꿔 버리는 멀티플렉스한테고객 편의를 위한 펜스 설치를 바라는 건 무리한 기대죠.
아니, 말 나온 김에 펜스 같은 거 필요없이 애초에 좌석의 상하좌우 간격을 좀 더 여유있게 잡으면
만사 해결될 문제인데 걔네들은 어떻게 해서든 의자 한 개라도 더 놓으려고 하잖아요.
답이 없어요.
근데 재밌는 건 요금은 계속 올라가죠ㅋ 앞으로도 올라갔음 올라갔지, 떨어질 일은 절대 없을 거고.
요금 인상과 서비스 개선이 비례하지 못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이자 시급한 점입니다.
eufamily 2009/11/03 14:21 #
공감해요. 그래도! 펜스설치는 꼭 되었으면 좋겠어요. 상하좌우 간격을 넓히지 않고도 가능한 일이니 관람석 수에는 문제가 안생기죠. 펜스의 재질도 굳이 비싼 재로를 쓰지 않아도 되구요.팝콘이나 세트 메뉴 이런거로 서비스 하지말고 그 예산으로 언젠가는 펜스 설치가 되길 바라며...
관람객으로의 희망사항인데 굳이 극장주 입장까지 고려하지는 않을래요. ^^
realove 2009/11/04 14:09 # 답글
원래 앞이나 중간 좌석을 선호하는지라, 잘 모르겠지만...암튼 저는 최근에 생긴 앞뒤 간격 넓은 영화관으로 가능하면 선택을 하고 있답니다.
가끔 애들이 뒤에서 발로 차거나 할 때는 저의 무서운 눈매로 호되게...ㅋㅋ 그러나 떠드는 아이들 없을 때를 이용하는 편을... 정말 영화는 감상 분위기가 참 중요한데 말입니다...
eufamily 2009/11/07 12:01 #
저는 아이들보다 어른들한테 차이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그리고 뒷자석은 무서운 눈매로 째려주려해도 각도가(?) 잘 안나오잖아요. 손짓해서 불러도 정작 본인은 영화에 몰입해서 부르는 줄도 모르더라구요. 남은 앞에서 괴로워 죽을 맛인데도... ㅜ_ㅜ